찌르고 말았다

막 꺼진 불빛 사라지며 
흰자위 남아있던 시력까지 앗아가네

소경이 되어 두 팔을 휘이 휘이
제법 능숙하게 잠자리를 찾아 내어 발견한 건
아내의 조용한  등, 

찌르고 말았다!

깰새라 손가락을 움찔
그러나 마음을 건드린 건 고작 한마디 말

토라진 아내의  등을 
시력을 되찾은 두 눈으로 
물끄러미 바라보다,
잠이 든다

2/26/2013 12:30a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