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렇게 해서는 도무지 고요한 밤을 외울 수 없었다

눈을 떴다
빛이 사라졌다
너의 감은 눈
따뜻 할 왼손
닿지 않아 포기하고 만다

보이는 건 너 하나 뿐인데
숨소리가 셋이다
눈을 감는다
사라진 빛 보다 어둡다

입을 연다
있는 힘껏 어둠을 들이킨다
문득 느껴지는 허기
말이라고 생각되는 소리를 내어본다
어둠을 찢어 너를 부른다
들렸을까

남은 온기가 감은 눈을 통해 사라져 갈 즈음
어둠이 깨진다
겨드랑이 사이로 미끄러이 파고드는 건
너의 왼손임이 분명하다
그보다 따뜻한 건 노래라고 생각되는 너의 목소리
매번 틀리지만 따뜻한 건 어김없다

코를 찌르는 단 맛
온기는 어느새 나를 정복하고 말았다
세상은 어느새 어둠을 향하고 있었다
나일지 모르는 숨소리와
여전히 알 수 없는 세번째 숨소리도
너의 왼손과 함께
빛을 등지고 어둠을 꿰매어 간다

10.24.2016


.....그리고 노래 연습은 계속 된다...